배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 '눈동자'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공포영화=여름 흥행' 공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여름철마다 공포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흥행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더위가 가시는 효과가 있을까.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눈동자'는 전날 3만812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01만9447명을 기록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4일 개봉한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서진(신민아 분)이 쌍둥이 동생 서인(신민아 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한다.
공포영화의 여름 개봉은 오랜 흥행 공식으로 꼽힌다. 배급사 집계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한 '폰'(2002)을 비롯해 163만명을 동원한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 130만명이 관람한 '장산범' 등도 모두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공포영화가 여름철 인기 장르로 자리 잡은 데에는 심리적·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숙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브레인셀럽'에서 공포 콘텐츠를 접하면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등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긴장이 높아지는 동시에 쾌감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반응은 일상에서 쌓인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 반응도 영향을 미친다. 공포 자극은 뇌의 시상하부를 활성화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여기에 식은땀이 증발하며 체감상 더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공포를 느끼는 과정에서 청각의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각 정보는 시각 정보보다 명료함이 떨어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공포감이 더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포 콘텐츠는 안전한 환경에서 불안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 스트레스와 잔여 긴장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여름에도 공포영화 개봉은 이어진다. 오는 22일 '호컴'이 관객을 찾는 데 이어, 8월에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