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에 울었던 고지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완벽 우승 완성 [KLPGA]

안호근 기자
2026.07.12 17:12
고지우가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고지우는 손가락 부상으로 골프 포기까지 생각했으나 이번 우승을 통해 정신적으로 더 성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지우가 12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LPGA 투어 제공

고지우(24·삼천리)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완벽한 시나리오로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는 12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그럼에도 최종 합계 22언더파 270타를 기록, 17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박혜준(두산건설 위브)과 성유진(대방건설)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KLPGA 투어에 입회해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 2024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지난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3승을 챙긴 고지우는 올 시즌 11번 대회 참가해 5차례나 컷 탈락했다. 톱 10은 두 차례만 달성했다.

고지우는 가장 최근에 열린 롯데 오픈에서도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 첫날부터 날아올랐다.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를 9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 공동 1위로 시작한 고지우는 2라운드에서 보기 하나를 범했지만 버디 7개를 더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2번 홀(파4) 샷이글을 비롯해 버디 8개와 보기 하나로 9타를 더 줄여 2위와 무려 8타 차 1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고지우가 12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LPGA 투어 제공

2번 홀과 4번 홀(파5)에서 한 타씩을 잃었지만 이후 타수를 지키며 이날만 4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박혜준과 성유진을 뒤로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4년 이후 다시 한 번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하이원리조트에 대한 좋은 기억을 키운 고지우는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 2억 9688만 3333원으로 28계단 수직 상승한 16위에 랭크됐다. 누적 상금은 20억 3619만 9296원이 됐다.

KLPGA 투어에 따르면 고지우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쁘다. 작년 하반기에 손가락 부상 때문에 연습도 많이 못했고 골프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너무 좋다"며 "부상을 당하면서 골프 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 모두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손가락 부상이 오히려 나에게 좋은 신호가 됐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초반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지만 헛된 시간이 아니어서 좋았다. 정신적으로 더 좋아졌고,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여파 속에 부침을 겪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반등을 알리는 우승을 거뒀다. 고지우는 "우승하고 나서 항상 성적이 안 좋았다. 올해도 하반기가 숙제가 될 것 같다"며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 스스로의 골프가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다. 그럼 성적은 따라올 것 같다"고 전했다.

안정적으로 타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럼에도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고지우는 "가장 어려운 홀은 뽑기는 어렵고, 매 홀마다 다 안 풀렸다"면서도 "하지만 대회 전부터 마음을 다 내려놓고 왔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욕심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연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지우가 12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A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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