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찾아온 '조선의 천재'…말년 걸작부터 이건희 기증품까지

오진영 기자
2026.08.10 14:04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열린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전시설명회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3개월간 조선을 대표하는 예술가 추사 김정희를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중앙박물관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는 김정희가 조선·중국의 문인들과 맺은 교류를 토대로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물로 지정된 그림 '불이선란도'와 편지, 서예 등 31건(38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이날 언론에 먼저 공개된 전시는 유홍준 관장이 큐레이터(해설자)를 자처했다. 유 관장은 "추사 김정희의 삶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라며 "그가 지역·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며 이뤄낸 탁월한 서화의 경지를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김정희의 편지와 일상을 다룬 1부와 그의 비석 연구를 다룬 2부, 그가 청나라 문인들과 주고받은 시 등이 포함된 3부, 그의 불교에 대한 생각을 다룬 4부 등이다.

전시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그린 서화 3점이다. 난초를 그린 '불이선란도'를 포함해 말년의 과감한 화풍을 담고 있는 '산호가·비취병 대련', 그의 무르익은 서예 솜씨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해붕대사화상찬' 등이다.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흥미롭다. 김정희가 1819년 황해도 무관에게 보낸 편지나 68세 무렵 자신이 지은 시를 쓴 '석노시첩', 제주 유배기에 쓴 '기유십육도시첩' 등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아내나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도 함께 전시된다.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문인들의 작품도 공개된다. 김정희의 제자인 허련이 그린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묵란도'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이후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하응은 어릴 때부터 김정희에게 글과 그림을 배웠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전시가 '천재' 추사 김정희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만들었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세 번째 주제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정희의 대표작 '불이선란도'를 보고 있다.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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