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강화도의 정족산에 있는 사찰 전등사 일대를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전등사 일대는 고구려 때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사찰로, 고려 때 수축(고쳐 지음)했다가 조선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된 후 다시 지었다. 고려시대의 불교 의례와 조선시대의 사고(기록물 보관소) 등 여러 시대의 문화와 역사가 한 곳에 중첩돼 있는 장소다.
정족산의 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인근의 산성인 '삼랑성'과 사찰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빼어나다. 고려사나 세종길록지리지, 조선왕조실록 등 다양한 문헌에도 전등사의 역사와 경관이 기록돼 있을 정도다.
또 지역 주민의 생활을 연결하던 통로로서의 민속학적 가치도 우수하다. 고려 이색 등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인근을 방문해 유람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유산청은 전등사 일원에 대해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유산청 관계자는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전등사 일원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