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이콧에 그래미 백기?...그래미, 아시안 팝 부문 재검토 시사

고석용 기자
2026.08.15 09:29
방탄소년단(BTS)이 이달 초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노스 아메리카(‘BTS WORLD TOUR ‘ARIRANG’ IN NORTH AMERICA’ )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뉴스1) 김진환 기자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음악을 구분해 별도의 시상을 추진했다가 논란이 커지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K팝 등 아시아계 가수들에게 본상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BTS가 출품 보이콧에 나서는 등 사태가 커지면서다.

그래미 어워드 주관기관인 레코드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최고경영자)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부 아티스트들이 해당 카테고리가 자신들의 음악을 원하는 방식으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한 사람의 음악인으로서 이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인들이 진정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는 이같은 발언을 토대로 레코드 아카데미가 내년 2월 시상식에 신설하기로 한 '최우수 아시안 음악 부문(이하 아시안 팝)'부문의 재편 가능성을 전망했다.

앞서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2027년도 그래미 어워드부터 아시아권 음악에 대해 수상하는 '최우수 아시안 음악 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시안 음악의 성장을 기린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K-팝 등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본상 수상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BTS도 반발했다. BTS는 지난달(7월) 29일 아시안 팝 신설을 문제 삼으며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전면 거부했다. BTS는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레코딩 아카데미는 K-팝을 비롯해 J-팝, C-팝, 인도 음악계 관계자 및 BTS 소속사인 하이브 등과 긴급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어 그래미 부문 신설 프로세스 전반을 투명하게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2027년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의 온라인 출품 마감은 오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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