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하나투어 대표집행임원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단발성 매입에 그치지 않고 재임 기간 매년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취득한 주식은 원칙적으로 재임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1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7일 개인 자금으로 하나투어 보통주 32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단가는 주당 3만3135원으로 총매입 금액은 약 1억600만원 규모다. 이번 매수로 조 대표의 보유 주식은 3200주(지분율 0.02%)가 됐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조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집행임원제는 이사회가 경영을 감독하고 집행임원이 회사 운영을 전담하는 구조로 경영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현재 하나투어의 집행임원은 총 4명이며, 이 중 조 대표가 대표집행임원을 맡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번 매입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매년 1억원 규모의 하나투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취득한 주식은 원칙적으로 재임 기간 매도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매입 금액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주주들과 같은 배를 타겠다는 원칙"이라며 "이번 주식 매입을 시작으로 매년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재임 중에는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조 대표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인 '하나투어 챕터2'에 대한 자신감도 담겼다. 하나투어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취향여행 △인바운드 플랫폼 △AI(인공지능) 여행친구 'H-AI'를 3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취향여행은 고객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인바운드 플랫폼은 K뷰티·의료·웰니스·미식·공연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여행친구는 현재 운영 중인 H-AI를 고도화해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정보 탐색과 예약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조 대표는 "하나투어 챕터2는 기존에 잘해온 것을 버리고 전혀 다른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하나투어가 이미 가진 강점을 취향여행과 인바운드 플랫폼, AI 여행친구라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장하고 이를 실제 사업과 성과로 연결해 기업가치가 구조적으로 재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대표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도 놓여 있다. 해외여행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FIT(개별여행객) 확대와 OTA(온라인여행사) 경쟁 심화로 전통 패키지 여행사의 사업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제시한 취향여행과 인바운드 플랫폼, AI 여행친구가 실제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결국 시장이 평가하는 것은 실적이다.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인바운드 확대, 패키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조 대표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