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사장 없어도 잘 굴러갈까? …세계적 석학의 질문

오진영 기자
2026.09.19 05:00

[이주의 MT문고]-'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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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김영사

"1930년 아돌프 히틀러가 탄 자동차가 거대한 트럭과 사고 직전 멈췄다. 그는 이후 독일 총리가 되었고, 전범국의 리더가 됐다."

'총, 균, 쇠'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문화인류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는 흥미로운 질문이 나온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히틀러가 사고로 죽었다면 독일은 전쟁을 안 일으켰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아도 되었을까?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리더들을 마주한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종교인, 스포츠 감독, 회사 상사 등등 리더들은 나와 조직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어떨 때 조직을 넘어 사회와 역사에 영향을 줄까? 그들은 대체불가능한 특별한 자들일까, 아니면 그냥 행운아에 불과할까?

책은 수많은 사례들을 연구해 '차이를 만들어내는 리더'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적절한 시기와 자리에 있어 성과를 낸 인물들도 있지만, 개인의 역량으로 조직을 위기에서 구하거나 성공으로 이끈 자들도 있다. 이들이 갖춘 역량이야말로 진짜 리더십이고 배워야 할 자산이다.

책이 '훌륭한 리더는 최고이며, 그를 숭배해야 한다'는 개인의 과대평가를 종용하지는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모든 결과를 구조의 산물로만 바라보지도 않는다. 초점은 리더가 어떤 조건에서,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하고, 리더의 진짜 역할을 들여다보자는 데 맞춰졌다.

정치와 비즈니스, 스포츠, 종교 등 수많은 사례를 통해 리더십을 분석하고 있어 이해가 쉽다. 특정인의 공과를 평가할 때에 대한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조직 운영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수 있다. 저자 특유의 냉철한 분석은 시스템과 조직 운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인위적으로 리더를 제거하거나 임명할 수 없다는 한계점 때문에 어떤 실험에서는 한계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분석은 세밀하지만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부족하다. 치우치는 것을 경계한 나머지 기계적인 양비론에 매몰된 듯한 대목도 눈에 띈다.

저자는 UCLA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며 인류 문명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전미과학상과 타일러 환경공로상, 영국 과학출판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대표작 '총, 균, 쇠'는 국내에서만 수십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김영사, 2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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