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대학운동경기, 대통령도 관심갖는 '머니게임'

대학 운동선수들에 대한 이름·이미지·초상권(NIL) 보상 등을 규제하는 '대학 스포츠 보호법'이 미 상원의 법안 심의 절차를 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NIL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다. 대학 스포츠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NIL은 이름(Name), 이미지(Image), 초상권(Likeness)의 약자다.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 초상을 광고·홍보 등에 활용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뜻한다.
미 상원은 앞서 15일 대학 스포츠 보호 법안 관련 토론을 종결하는 클로처(토론종결)를 가결했다. 이후 17일 이 법안의 본격 심의 절차에 착수하기 위한 표결을 통과시켰다. 대학 선수들에게 NIL 수익창출 규모를 제한하고, 프로선수들이 다시 대학리그로 돌아가는 것을 규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며 "NIL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여성 스포츠와 모든 올림픽 종목, 그리고 미식축구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식축구조차도 좋지 않다. '상한선(cap)'이 없다면 모든 대학의 재정이 소진되고, 많은 경우 대학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프로 선수들이 거액을 받기 위해 대학으로 돌아가 훨씬 어린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위험하고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학 스포츠는 미식축구와 남자 농구를 중심으로 방송 중계권, 기업 후원, 기부금 등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다. 5년 전만 해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그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없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오랫동안 대학 스포츠의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면서 선수 개인이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없게 한 탓이다.
지난 2020년 6월, 애리조나주립대 수영선수 그랜트 하우스는 대학 선수들의 수익 창출을 제한해 온 NCAA 규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인 2021년 NCAA가 NIL 관련 규정을 유예, 선수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해 수익을 올릴 길이 열렸다. 선수들은 광고에 출연하거나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상품을 판매하는 등 NIL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랜트 하우스 등이 NCAA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합의안이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대학이 선수들에게 NIL을 포함한 추가적인 보상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독자들의 PICK!
선수들의 경제적 권리는 크게 확대됐지만 출전 자격과 선수 신분을 둘러싼 규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NCAA는 올 6월, 선수의 대학 출전 자격을 연령과 최초 대학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5년까지 보장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기존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새 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소송이 잇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대퀀 라이트는 올해 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계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됐다. 이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도 방출된 라이트는 옛 감독 레인 키핀이 이끄는 루이지애나주립대(LSU)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법원은 9월 초 라이트에게 대학에서 뛸 수 있는 길을 열어줬지만, 학교측은 그를 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대회 리그인 미 남동부콘퍼런스(SEC)와 충돌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라이트는 대학스포츠에서도, 프로스포츠에서도 뛰지 못하는 상태다.
2026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대학 스포츠에서는 출전 자격을 둘러싼 소송이 30여 건으로 늘었고 관련 선수는 약 400명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당이 함께한 초당적 표결을 이끌어낸 미국 상원의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양당 모두 이 법안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다음 주 상원에서 최종 표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하원에서도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