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개막한다. 국제 영화계가 '1등급 영화제'로 인증한 뒤 첫 무대로, 해외의 유수 영화제들과 어깨를 견줄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규모의 영화가 출품된다. 이날 오후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59개국의 316편을 상영한다. 부산 영화의전당을 포함해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라인업도 풍성하다. 해외의 'A급' 영화제들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아시아의 거장으로 꼽히는 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양자경, 매기 질렌할 등 거물급이 부산에 모인다. 영화 '그래비티'와 '해리 포터'를 연출한 멕시코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도 처음으로 방한한다.
화려한 참석자 명단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 강화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FIAPF(국제영화제작자연맹)는 지난 3월 부산국제영화제를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했다. 또 오스카(미국 아카데미)는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부여했는데, 이는 칸이나 베를린, 베네치아 등 세계적인 영화제만 가진 특권이다.
지난 5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참여한 20여편이 대부분 부산국제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 덕택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지우의 '피오르'나 남우주연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의 '겁쟁이', 여우주연상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등이 모두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이들 작품은 이날 기준 대부분 매진됐다.
우리 작품으로는 임하연의 '그날의 태주'나 김정훈의 '면도' 등이 있다.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감독도 참여하며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안성기 배우를 기리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로 결정됐다. 개막식 사회는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가 맡는다. 폐막작은 부산 어워드 수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며, 폐막식 사회는 배우 임시완이 마이크를 잡는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는 물론 부산의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영화계 거장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우리 영화의 위상을 알리는 무대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