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출기업의 빠른 대금 회수를 돕는 1조원 규모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상품'이 시행된다. 오는 10일에는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상품'이 출시된다. 정부는 시중은행과 신규 무역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순차적으로 시작해, 수출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수출 부진에 대응하기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포함된 신규 무역금융 상품 출시를 앞두고 무보와 4개 시중은행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당시 수출 부진 타개책의 일환으로 무역금융에 235조원을 공급하고, 수출마케팅 지원에 3528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무보는 이날 1조원 규모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을 시작하는 데 이어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1000억원) 등 신규 금융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무보의 보증지원을 기반으로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MOU 체결 직후 무보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수출채권 현금화를 위한 첫 보증서를 발급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달 중 보증부 대출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는 수출기업이 외상 수출 결제일 이전에 수출채권을 은행에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무보가 보증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수출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해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오는 10일 출시한다.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실적이나 신용도가 아닌 계약이행능력과 수입자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보증을 지원한다. 사전 상담에서 39개 기업들이 1000억원 상당 수출계약에 대해 385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취합됐다.
아울러 무보는 이날부터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기존에 발급된 전체 수출자금 보증을 1년간 감액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1206개사 1조원 규모다.
또 3월말까지 시행된 31개 주력, 60개 신흥시장에 대한 신규 수출보험 한도 확대 조치를 6월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또 지난 1~2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3개국의 기존 보험한도를 10% 일괄 증액한다.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3000억원), 신수출성장동력 특별 지원(1000억원), 해외 수입자 특별보증(1000억원) 등 나머지 신규 프로그램은 관련 규정 마련을 거쳐 5월 중에는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장, 이인호 무보 사장,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성윤모 장관은 "정책금융기관이 리스크를 최대한 분담하고, 민간은행이 보조를 맞추어 적극적으로 여신을 늘려나간다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라를 잃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기백을 잃는 것'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정부와 은행이 수출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데 의기 투합하자"고 말했다.
김영주 회장은 "수출현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이 이들 기업의 미래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기업들은 수출과 혁신으로 국가 경제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4개 은행장들도 "수출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문턱을 더 낮추고 여신을 확대하는 등 수출활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