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를 상징하는 점박이물범이 다시 돌아왔다. 정부가 18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인공쉼터가 점박이물범을 맞이했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25일 백령도 고봉포항에서 민·관·군 다짐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짐대회에는 해수부와 백령면 진촌어촌계, 인천녹색연합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다. 보호대상 해양생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으로도 지정돼 있다. 1930년대 서해에서 8000마리가 살았던 점박이물범은 개체수가 줄고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1000마리가 채 발견되지 않는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에 중국 보하이만과 랴오둥만 유빙(流氷) 위에서 새끼를 낳는다. 봄에는 남하를 시작해 중국의 산둥반도와 한국의 백령도에서 여름을 보낸다.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의 상징이 된 이유다.
그러나 백령도 바다의 점박이물범 쉼터가 부족했다.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과 호흡, 체력회복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한다. 백령도 바다의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아 점박이물범이 자리다툼까지 할 정도였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 인근 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길이 20m와 폭 17.5m 규모다. 설계비와 시공비 등 총 1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해수부는 주변 해역에 패류와 치어 등을 방류하는 등 먹이도 제공한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시작으로 인간과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서식지 관리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