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10일 협상 새 국면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7일(미 동부 현지시간) 2주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란은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이날 오후 8시를 1시간 30분가량 앞두고 나온 극적인 합의다. 미국과 이란이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한달 넘게 끌어온 이란전쟁이 '시한부 외교' 국면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데 동의한다는 조건 아래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쌍방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30분여 뒤 이란 국영TV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조건을 수용했다"며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 이란이 오는 10일 종전 협상을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또 압바치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며 "이란군과의 협조 아래 앞으로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2주 동안의 휴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시점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 백악관 관계자가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하고 공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휴전 합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협상 시한 마감 약 5시간 전인 이날 오후 3시17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은 2주 동안 협상시한을 연장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휴전하자고 제안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필사적인 외교적 노력과 주요 동맹국인 중국의 막판 개입 끝에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며 "이번 휴전은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양측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시간을 벌게 됐다. 오는 10일 이슬라바마드에서 열릴 협상에서는 구체적인 종전 조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을 종전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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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의 제안서를 받았고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기반이라고 본다"며 "과거 갈등의 핵심 쟁점 대부분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미 합의가 이뤄졌지만 2주라는 기간은 최종 합의를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