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무역 상대방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점점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른바 '착한 무역'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거래를 줄이거나 끊는 일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2010년 정부에서 '녹색인증제도'를 만들었다. 정부가 직접 친환경기업을 보증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돕는다.
2010년 4월 시행한 녹색인증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와 11개 평가기관이 공동운영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제도운영을 전담하면서 10년간 △녹색기술 △녹색기술제품 △녹색전문기업 △녹색사업의 분야에서 총 9387건의 신청을 받아 5530건의 인증을 발급했다.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수단으로 녹색인증을 활용해왔다.
올해 시행 10주년을 맞이한 녹색인증이 앞으로는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국가산업 참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녹색인증을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홍보역량이 부족해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겠다는 것.
녹색인증을 확보한 기업만 조달청 다수공급자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인증 기업에 대한 산업용 전기사용료 할인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최대부하 시간대 사용료 최대 10% 인하하거나 기본요금을 최대 3년간 10%로 인하해 주는 방식이 논의 중이다.
KIAT와 11개 평가기관은 녹색인증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인증 체계, 기준과 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각 기업 녹색인증 담당자와 평가기관 실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든다. 이들을 위한 교육교재도 만든다. 교재에는 녹색인증 운용요령, 지침, 가이드라인과 함께 녹색인증기업 지원혜택과 성공사례 등을 담는다.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기관에서 수행하는 해외진출 사업과 연계해 녹색인증 기업의 신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예산이 적은 초기 기업에게 홍보 기회를 마련해주는 차원이다.
녹색인증 중소기업들이 R&D(연구개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시제품 제작도 돕는다. 제작비용과 전문가를 지원하고, 각 부처들이 시행중인 시제품 제작지원사업에 연계해 사업화 성공률을 높인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녹색기술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인증 대상 확대도 검토 중이다. 범정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녹색인증 성과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성과입력시스템 도입도 검토한다.
KIAT 관계자는 "기업은 지원혜택·프로그램 중심으로, 공공기관은 녹색인증을 활용한 기업지원 프로그램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걸 중심으로 투트랙 홍보를 펼치겠다"며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녹색인증제도로 다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