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청과 함께 국세청장도 교체 검토

세종=박준식 기자
2020.06.21 09:07

청와대가 1년 2개월 만에 국세청장을 교체하기 위한 차기 인선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번 주중 새 경찰청장 후보와 함께 최종 인선 결과를 발표해 청문회 준비에 나서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 교체 압박이 확산되는 것과 동시에 청와대가 두 곳의 사정기관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21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국세청 1급 공무원 4명에 대한 국세청장 후보 적격성 검증에 돌입했다"며 "국세청장 교체는 당초 (청와대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사안이지만 교체가 임박한 경찰청장과 함께 두 곳의 사정기관장을 한꺼번에 바꾸기로 최근 (청와대 내부의)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새 국세청장 후보로는 현재 당국 내 가급(옛 1급)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4명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적격성을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4인은 김대지 국세청 본청 차장(행정고시 36회)과 김명준 국세청 서울지방청장(행시 37회), 이준오 국세청 중부지방청장(행시 37회), 이동신 국세청 부산지방청장(행시 36회) 등이다.

현 구도에서 보면 최종후보 1인을 두고는 김대지 차장과 김명준 서울청장의 대결이 유력하다. 김대지 차장은 1966년 부산 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국세청장 선임 과정에서 현임 김현준 청장과 최종후보를 겨뤘던 인물이다.

김명준 서울청장은 1968년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김대지 차장보다 1회 늦게 공직을 시작했다. 주요 커리어를 서울청과 본청 조사국에서 쌓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재관 근무 등을 거쳐 역외탈세조사와 다국적기업 조세회피 대응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신구 경쟁은 남은 2인 후보 가운데서도 비슷한 구도로 펼쳐진다. 이동신 부산청장은 1967년생 충북 충주 출신이지만 울산학성고를 나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6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부산청 이전에 이미 대전청장을 역임했고, 조사국장만 4차례 연임해 노련하다는 평이다.

이준오 중부청장은 1967년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명준 서울청장과 함께 37회를 대표하는 가운데 직전까지 본청 조사국장을 역임해 최종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청와대 민정에서는 현 민갑룡 경찰청장이 내달 퇴임을 앞두고 있어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경찰청 내에서는 장하연 경찰청 차장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전남 영암 출신의 현 민갑룡 청장 이후 지방 안배 차원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면 이 인선이 신임 국세청장 후보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인선의 첫째 기준은 능력과 적격성 검증이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후보들은 상당수가 능력과 인품을 충분히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대 사정기관장 최종후보 지명을 두고서는 정치적으로 (청와대가)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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