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명칭 변경만 벌써 여섯 번째다. 그만큼 행정안전부는 새 정부 출범마다 명칭이 달라져 간판 교체 여부에 또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정부마다 수억원을 들여 명칭에 쓰인 용어의 순서를 바꾸거나 종전에 사용한 명칭을 다시 사용하는 등 행안부의 명칭 변경은 유독 다른 정부 조직에 비해 논란이 더 크다.
3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금의 행안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이래 줄곧 내무부로 불려왔다. 하지만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해 '행정자치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 내무부는 지방정부를 총괄했고, 총무처는 정부조직이나 인사 등의 업무를 맡았다. 당시 정부는 '자치'에 중점을 두면서 지방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고, 마침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한 시기와도 겹친 점도 작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인 참여정부에서도 행정자치부의 명칭은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10년간 사용된 행자부의 명칭이 현재와 같은 '행정안전부'로 바뀐다. 이명박 정부는 행정자치부에서 '자치'를 빼고 '안전'을 대신 집어 넣었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대형재난 발생시 현장지휘체계에 혼선이 생기거나 인적 또는 물적 자원동원 등의 의사결정을 지휘 및 총괄하기 위한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인사위원회 총리실 산하의 비상기획위원회(민방위)의 업무를 맡았고, 국가정보화를 내세워 전자정부서비스 등 기존 정보통신부의 정부 전산업무까지 맡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다. 명칭의 순서만 바꾸는 일이라 당시에도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안전'이란 가치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재난관리법을 개정해 국가재난대응 컨트롤타워의 임무도 맡았고, 공무원 인사·조직·예산에 국정과제인 국민안전까지 맡은 핵심 부처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안전행정부'는 15개월 만에 다시 옛 이름인 '행정자치부'로 돌아간다. 박근혜 정부는 참사에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에 안전행정부를 행정자치와 조직기능만 남긴 행정자치부로 남기고, 안전과 관련한 기능은 국민안전처라는 부서를 신설해 전담시켰다.
다시 2017년 정권이 교체되며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처음 사용했던 '행정안전부'란 이름으로 개편했다. 국민안전처는 2년8개월만에 행정자치부로 흡수돼 '안전'이란 명칭을 다시 달았다. 국민안전처 산하에 있던 중앙소방본부는 외청인 소방청으로 분리됐고, 해안경비안전본부는 해양경찰청으로 돌아왔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조직 명칭과 관련해선 시대와 정부의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행정안전부처럼 비슷한 이름이 반복되면서 사용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