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7시24분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국내 경제와 안보, 치안 등을 챙기며 국정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8시쯤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직 수행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한 대행은 국무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시켜 국민들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헌법이 저에게 부여한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은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준비한 대책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들도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고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국무회의 직후 바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국정 운영 안정화 방점을 찍었다. 한 총리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안보와 외교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한 대행은 회의에서 "북한이 어떠한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신 행정부의 출범에 즈음한 유동적인 국제정세에서 민첩하고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활동 모두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행했다. 과거 전례에 따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각각 고건·황교안 권한 대행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한 대행은 2004년 고건 대행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편 한 총리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 머물다 오후 5시25분쯤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했다. 가결 직후 총리 명의로 전군에 비상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한 총리는 또 경찰에 치안질서 확립을 주문했고, 경제팀엔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했다.
앞서 국회에선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 기권 3표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