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같은 회사, 물려줄 자녀 없다면…'제3자' 승계

세종=오세중 기자
2025.07.09 04:25

제조中企 CEO 고령화 심화
'M&A'로 기술력·고용 유지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국내 제조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60세 이상 고령 CEO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들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원하지만 가업을 승계할 자녀가 없는 등 자녀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제3자 승계'가 새로운 모델로 부상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조 중소기업 대표 중 60세 이상 비중은 33.5%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2년(14.1%)에 비해 2.4배 늘어난 수치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승계 문제가 중소기업의 생존 이슈로 떠올랐는데 자녀를 통한 승계가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2022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5곳 중 1곳은 승계계획이 없거나 승계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계 계획이 있음' 60.7%, '승계 중' 19%, '승계완료' 3.7%다. 이 중 '승계계획 없음'(6.5%), '결정하지 못함'(10.2%) 등 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16.7%가 가업승계를 확정하지 못했다.

자녀 승계 계획이 없는 기업 중 약 40% 이상은 승계할 자녀가 없거나 자녀가 승계를 거부하거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 중 60% 이상은 전문경영인을 들이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등 제3자 승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심의 승계'에서 '시장 기반의 승계'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에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 내 'M&A(인수합병) 지원센터'를 통해 제3자 승계 지원에 나섰다. 해당 센터는 M&A 정보 제공, 중개, 기술보호, 인수금융 보증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업력 20년 이상 제조 중소기업 2곳이 이 센터의 지원을 통해 M&A 방식 승계에 성공했다. 두 기업 모두 자녀 승계가 어려웠지만 같은 업종의 인수 기업과 연결돼 경영권을 원활히 이전했다. 기술력과 고용도 그대로 유지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제3자 승계를 활용한 M&A 잠재 수요 기업이 2022년 기준 약 21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주 중소벤처부 중소기업전략기획관 "가업승계는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의 지속성 문제"라며 "제3자 승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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