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를 위해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최종 협상에 나선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비롯한 통상협상단도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 미 상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과 회담을 이어가며 협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정부는 15% 관세선에서 절충점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 간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통상 협상을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분"이라며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등 중장기적으로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해서도 잘 협의하겠다"며 "현지에서 협상 중인 산업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과 상황을 파악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협상은 다음 달 1일 발효 예정인 상호주의 관세 조치를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고위급 접촉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고지했는데 정부는 관세를 최대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15%~20% 사이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 일본은 15%의 관세율에 합의했다.
관세 협상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국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여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 24~25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협상을 벌인 뒤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의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이동,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트닉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미 협상단이 미국으로 복귀하면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귀국 대신 미국으로 이동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르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러트닉 장관과 4번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31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관세 협상 타결을 우회 지원한다.
한국은 1000억달러 이상의 대미 투자와 조선업 협력 등의 카드를 제시해 미국의 관세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에서 열린 협상에선 한국 측이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러트닉 장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