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400원 넘었다

김주현 기자
2025.09.25 15:49
코스피가 전 거래일(3472.14)보다 13.16포인트(0.38%) 하락한 3458.98에 개장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1400원선을 재차 돌파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오른 1400.6원을 기록했다. 전날 새벽 2시 종가(1403.8원)에 이어 이날 주간거래에서도 1400원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은 건 지난달 1일(1401.4원)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이 컸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금리인하 신중론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 8월 신규주택판매가 3년7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반영된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전 2시20분 기준(현지시간) 97.79을 기록 중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상품에서 관세 영향이 나타나면서 미국 물가는 상품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며 "최근 연은 총재들이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내비치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등 대내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대미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요구대로 협상하면 외환위기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입장 차이로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주요 품목의 관세가 높게 유지되는 점도 부담"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시장에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한 FOMC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강달러 압력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본다. 다만 연말에는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은 이번 분기를 정점으로 낮아질 전망이고 관세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보다 완화적으로 대응하고, 한미 관세 협상과 재정 우려도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에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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