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등의 이유로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늘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두달 연속 감소했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이하 동일한 기준) 1.0% 증가한 115.5(2020년=100)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감소세(-0.3%)를 기록했던 전산업생산은 한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6.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은 도소매(5.8%), 금융·보험(2.3%)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하며 1.8%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은 반도체(19.6%)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8.3%), 기계장비(-6.9%) 등에서 '마이너스'를 보이며 1.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월대비 1.2%P(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9.9%)와 기타운송장비(19.5%) 등을 중심으로 12.7% 증가했다. 지난달 설비투자 증가폭은 7개월 만에 최대다. 그동안 성장을 제약했던 건설 쪽에서도 건설기성이 건축(14.8%)과 토목(2.9%) 등을 중심으로 11.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2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반도체 관련 장비 투자 및 건설현장 실적 증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쪽에선 소매판매가 0.1%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처음 발급된 지난 7월에는 소매판매가 2.7% 증가했지만 지난 8월에는 2.4%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의복 등 준내구재(-5.7%),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는 흔히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로 나뉘며 각각의 비중은 57%, 43%다. 산업활동동향에서 다루는 소매판매는 재화 소비다. 따라서 전체적인 소비 흐름을 보려면 서비스 소비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3분기 전체로는 재화 소비도 1.5%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비스 소비는 서비스업 생산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소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1포인트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하는 가운데 내수 활성화를 위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합동 할인축제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