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0월 수출… 반도체·조선 쌍끌이

조규희 기자
2025.11.03 04:12

전년比 3.6% 증가 595.7억弗
부진한 車, 관세타결에 기대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와 조선에 힘입어 역대 10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황에서 대미 자동차 수출 관련 긍정적 효과까지 고려하면 수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 축소에도 10월 중 최대실적인 595억7000만달러(약 85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도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은 29억8000만달러로 전기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조선이 10월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25.4% 증가한 15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의 강한 수요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8개월 연속 플러스,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선박수출은 해양플랜트 24억7000만달러를 포함한 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2% 증가했다. 선발수출은 8개월 연속 늘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높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을 수출한 영향이다.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는 기세가 꺾였다. 5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10월 성적표는 △자동차 55억5000만달러(-10.5%) △차부품 15억2000만달러(-18.9%) △이차전지 5억4000만달러(-14.0%) 등이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대미 전체 수출 또한 줄었다. 자동차·차부품·철강·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 9대 수출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한미 관세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수출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자동차·자동차부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관세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목이 미국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며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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