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최근 경기에 대해선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통상분쟁에 대해선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했다.
KDI는 11일 '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1.8%)보다 상향조정한 1.9%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수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도 함께 조정했단 설명이다.
최근 경기에 대해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이어 1%대 중후반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위축되고 제조업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서비스업은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 모두 반도체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전년(4.1%)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1% 정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수출에 대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과 원유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수입가격 대비 수출가격)의 개선으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반도체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년(1231억달러) 대비 확대된 1500억달러 내외의 대규모 흑자를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4%를 제시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해 전년(2.0%)보다 확대된단 분석이다. 다만 건설투자는 수주 개선세에도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0.5%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1.3%)보다 높은 1.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소득 개선을 반영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에 따라 전년에 이어 2.1%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9만명보다 축소된 17만명 증가를 예측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도 2만명 상향 조정했다.
KDI는 완만한 경기 흐름을 예측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통상분쟁이 격화되면 대한민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
경기회복 흐름을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AI(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축소되면 경제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