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 심리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 대책과 세제 변화 예고 등으로 집값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이은 집값 관련 메시지도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심리는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경기 인식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108)가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형성된 결과다.
집값 기대 심리 하락엔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및 잇따른 보유세 부담 강화 메시지 등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실수요자들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2022년 7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한 시기 이후 이번이 최대 낙폭"이라면서 "주택가격 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은 107인데 지금은 1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서울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 대비 1.3p 상승했다.
CCSI는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한 심리지표로, 장기 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95)는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5p 올랐다. 향후경기전망CSI(102)도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 기대가 이어지며 4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93)와 금리수준전망CSI(105) 역시 각각 2p, 1p 높아졌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CSI(96), 가계수입전망CSI(103), 소비지출전망CSI(111)는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CSI(101)는 1p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100)와 가계저축전망CSI(102)는 각각 1p 올랐으며, 가계부채전망CSI(96)는 1p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7)는 1p 내렸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5%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향후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농축수산물(50.6%)과 공공요금(40.6%)에 대한 응답 비중이 높았고, 농축수산물에 대한 응답은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