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확대됐다. 다만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파급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에 일정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4%)과 축산물(0.9%) 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0.7% 올랐다.
공산품은 1차금속제품(3.0%)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6%)가 올랐으나 폐기물수집운반처리(-3.2%)가 내려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보험서비스(4.7%)와 운송서비스(0.7%)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7%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0.2%, 신선식품이 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1.2% 하락했고, IT는 1.4%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0.8%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0.6%) 상승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8%)과 서비스(0.7%)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올랐다.
한은은 향후 추이에 대해 2월 들어 국제유가와 환율 등 주요 변동 요인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생산자물가 상승이 주로 1차금속제품과 반도체 등 중간재에 기인하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공급물가에서 소비재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해 소비자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생산자물가지수가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만큼 관세 부과가 지수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수급 여건, 수출업체의 가격 전략 등에 영향을 미쳐 수출입 물가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