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2년째 제자리에 머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우울과 걱정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와 자살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빈곤율도 15.3% 상승했고 특히 66세 이상 인구는 약 40%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전년 대비 1.8명 늘었다. 자살률은 2020~2022년 26명 이하로 감소했다가 2023년도부터 다시 증가했다.
남성의 자살률은 2023년 38.3명에서 41.8명으로 3.5명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6.6명으로 0.1명 증가했다. 특히 40대(4.7명), 50대(4명), 30대(3.9명)에서 늘었다.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는 변동이 없었으나 부정정서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2024년 6.4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 비교를 보면, 2022∼2024년 기준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6.04점으로 OECD 평균(6.5점)보다 낮았다. 특히 38개 회원국 중 33위 수준으로 핀란드(7.74점), 독일(6.72점) 등 주요국에 크게 뒤처졌다.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전년(5.7점)보다 0.1점 상승했으나 2년 연속 6점에 미치지 못했다. 행복정도를 보여주는 긍정정서는 2024년 6.8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상승했다.
반면 우울과 걱정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는 비교적 큰 폭인 0.7점 상승한 3.8점을 기록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사무직과 서비스판매직의 부정정서가 3.8점으로 가장 낮았고, 농림어업직에서 4.3점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늘었지만 상대적 빈곤율도 높아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은 2024년 4381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 기간 상대적 빈곤율도 0.4%포인트 상승한 15.3%로 집계됐다. 2011년 18.5%에서 2021~2023년 15% 미만으로 하락했으나 최근 소폭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18.1%), 일본(15.4%)보단 낮지만 영국(12.6%), 독일(11.6%), 프랑스(8.7%)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매우 높은 편이다.
국민의 대인 신뢰도는 상승했지만 기관 신뢰도는 하락했다. 대인 신뢰도는 2024년 55.7%로 전년 대비 3%p 상승했다. 3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기관 신뢰도는 49.6%로 1.5%p 하락했다. 2021년 상승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 전년과 비교해 의료계와 중앙정부에서 각각 10.6%p, 9.8%p로 크게 하락했다.
한편 국민 삶의 질 보고서는 고용·임금, 소득·소비·자산 등 경제적 지표 뿐 아니라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에 최신화된 52개 지표 중 전기 대비 개선지표는 29개, 악화지표는 15개라고 밝혔다.
전기 대비 개선지표는 고용률, 일자리 만족도, 소비생활 만족도, 가구순자산, 기대수명, 월평균임금, 1인당 국민총소득 등이다. 악화지표는 소득만족도, 비만율, 자살률, 사회단체참여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