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쪼그라들었다. 건설업 GRDP가 IMF 외환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한 영향이다. 17개 시도 중 8개 시도의 경제규모가 감소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GRDP 성장률은 1%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GRDP는 한 지역의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수치다. 나라 전체로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기초자료와 추계방법 등에 차이가 있어 GRDP의 합이 GDP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9%), 충청권(0.7%), 동남권(0.2%)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호남권은 0.7% 역성장했고, 대경권은 보합에 머물렀다.
시도별로 △충북(4.4%) △서울 2.3% △경기 2% △부산 0.5% △광주 0.2% △울산 1.5% △세종 0.2% △전북 0.4% △경북 0.7% 등 9개 시도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제주 -2% △전남 -1.8% △대구 -1.3% △인천 -0.5% △대전 -0.5% △강원 -0.4% △충남 -1.0% △경남 -0.8% 등 8개 시도는 감소했다. 특히 충북은 전년(-1.5%) 대비 역성장했으나 성장률이 큰폭으로 반등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GRDP는 △수도권 -8.1% △충청권 -7.1% △호남권 -14% △대경권 -15.9% △동남권 -6.1% 등 전국(-9.3%)에서 역성장했다. 지역별로 △대구 -17.9% △제주 -16.5% △세종 -12.3% 등에서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2%)과 1999년(-9.5%) 역성장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제조업의 경우 전년(4.2%) 대비 성장률이 2.2%p 하락한 2%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GRDP 성장률은 전국 기준 1.5%에서 1.7%로 상승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작년 건설업 GRDP 감소폭이 역대 세 번째로 컸다"며 "건설업이 모든 시도에서 감소하면서 작년 GRDP 성장률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GRDP는 수도권(2.6%), 충청권(1.2%), 호남권(0.4%) 등 모든 권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서울(3.7%), 인천(2.6%), 경기(1.7%)에서 증가했고 충청권은 충북(4.7%)이 성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