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 연속 상승…유가 급등·美연준 '매파적 동결' 영향

최민경 기자
2026.04.30 16:25
(서울=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 코스피가 장중 6750선까지 치솟았지만 하락 전환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코스닥은 27.96포인트(2.29%) 하락한 1192.30,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4.3원 오른 1483.3원을 기록했다. 2026.4.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1480원대에서 등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신호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된 영향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486.5원에 개장해 1483.3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마감 기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으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한다. 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정책결정문에선 인플레이션을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에서 '높은(elevated)'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배경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명시하면서 중동 상황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표현을 강화했다.

특히 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 위원은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세 명의 위원은 향후 금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 유지에 반대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1992년 이후 처음으로 4명의 소수 의견이 나오며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했지만, 한·미 금리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도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대이란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0달러를 웃돌고 브렌트유는 12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유가 상승은 원화 약세로 직결된다.

다만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다. 월말엔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네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한다. 여기에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원화에도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과 위험선호 심리 위축이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인식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환율 상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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