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거래일째 1500원대, 2009년 금융위기 기록 넘었다

최민경 기자
2026.06.02 16:22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8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3.11포인트(p)(0.15%) 상승한 8801.49,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00포인트(p)(2.29%) 하락한 1026.0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원 오른 1516.4원으로 오후 거래를 마쳤다. 2026.6.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19.5원까지 치솟으며 1520원을 넘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종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1500원대 종가를 기록한 날도 24일로 늘어났다. 2009년 당시 1500원대 종가를 기록한 날은 12일이었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키웠다. 간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매우 빠른 속도로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부텍사스유(WTI)는 한 때 8%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이란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해역을 지나던 상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리스크 다시 고조됐다.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유가와 달러 강세를 자극,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미국 제조업 경기 지표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경기의 견조함이 확인됐고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고환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제조업 경기 호조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유입되면서 환율 상단을 밀어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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