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월 韓주식 318억달러 팔았다…환율 1500원대 주범

최민경 기자
2026.06.15 12:00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14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6.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318억달러 넘게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다시 크게 확대됐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장기화한 데다 국내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에 재진입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4월 순유출 규모가 21억3000만달러까지 축소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유출 폭이 12배 넘게 확대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1월 23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뒤 2월부터 넉 달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2월 순유출 규모는 77억6000만달러, 3월은 365억5000만달러, 4월은 21억3000만달러였다. 5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702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5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18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3월 297억8000만달러 순유출보다도 큰 규모다. 한은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주식자금 순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56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자금 유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자금 대규모 이탈을 채권자금 유입이 일부 상쇄했지만 전체 증권자금 흐름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4월 말 1483.3원에서 5월 말 1507.9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1528.9원까지 상승했다. 4월 말 대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0% 하락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으로 중동 지역 불확실성 증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를 꼽았다. 다만 정부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소식 등으로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 원/100엔 환율은 4월 말 923.37원에서 이달 11일 952.11원으로 올랐고, 원/위안 환율도 같은 기간 216.84원에서 225.49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줄었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폭은 6.6원으로 4월 8.9원보다 축소됐다. 변동률도 0.59%에서 0.45%로 낮아졌다. 환율 수준은 높아졌지만 일별 등락 폭은 줄어든 셈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장기화했지만 경제지표 호조와 견조한 기업실적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대체로 양호하게 유지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호조와 고유가 장기화 우려 등으로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지수 DXY는 4월 말 98.1에서 이달 11일 99.9로 올랐다.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월 19bp에서 5월 24bp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5bp에서 44bp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외평채 5년물 기준 CDS 프리미엄은 31bp에서 25bp로 하락했다.

국내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크게 늘었다. 5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6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가 262억달러로 29억달러 늘었고, 외환스와프 거래도 246억6000만달러로 3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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