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에 달러 곳간 채운 기업들…5월 외화예금 15.7억불↑

최민경 기자
2026.06.26 12:00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8.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대기업이 거래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은행에 맡기고, 증권사도 파생상품 거래에 필요한 달러를 더 쌓으면서다. 달러화예금과 기업예금은 늘어난 반면 개인예금과 엔화·유로화예금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12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955억6000만달러로 한 달 새 22억4000만달러 늘었다. 대기업이 수출입 등 경상거래 대금을 달러로 받은 데다 증권사의 파생상품 거래증거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가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유지증거금이 늘어난 것도 달러화예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예금은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5.1%를 차지했다.

반면 엔화예금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와 기업의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6억9000만달러 줄어든 7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도 경상대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2억8000만달러 감소한 63억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6000만달러 줄었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은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과 개인의 흐름이 엇갈렸다. 기업예금은 974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달러화예금은 29억4000만달러 늘어난 829억9000만달러였다.

개인예금은 148억3000만달러로 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7억달러 줄어든 1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6.8%, 개인예금은 13.2%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927억3000만달러로 3억7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예금은 19억4000만달러 증가한 19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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