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농림위성' 7일 발사…내년부터 농지조사·수급예측 투입

세종=이수현 기자
2026.07.05 12:4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aT양재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를 찾아 차세대중형위성4호 농림위성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첫 농림 특화 위성이 오는 7일 발사된다. 내년부터 농지조사와 농산물 수급 예측, 재해 대응에 활용된다. 해외 위성에 의존하던 농림 관측 체계에서 벗어나 우리 환경에 맞는 위성 정보를 직접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차세대중형위성 4호인 농림위성이 오는 7일 오후 4시10분(한국시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를 통해 발사된다고 5일 밝혔다.

농림위성은 발사 후 목표 궤도에 진입한 뒤 노르웨이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한다. 이후 국내 지상국과 추가 교신을 거쳐 위성 상태와 발사 성공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농림위성은 우주항공청과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 농림·산림 관측 전용 위성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6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입됐다.

해상도 5m, 관측폭 120㎞ 성능을 갖춰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다. 농작물과 산림 생육 판별에 적합한 5개 분광 밴드를 탑재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정밀 관측이 가능하다.

발사 이후에는 약 3~4개월간 성능 검증과 영상 보정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농지조사와 농산물 수급 관리, 농업재해 대응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이미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특히 농지 이용 실태조사와 공익직불제 이행점검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위성을 활용하면 전국 농경지를 광역 단위로 3일마다 반복 관측해 경작 여부와 시설 설치 현황 등을 상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드론과 항공사진, 표본조사 등을 활용해 농지 이용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위성 영상과 팜맵,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등을 비교·분석해 직불금 신청 내용과 실제 경작 현황이 다른 필지를 자동으로 선별한다. 표본조사 대신 전수조사가 가능해지면서 조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직불제 이행점검과 농업경영체 관리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급 관리도 한층 정교해진다. 위성 영상을 활용해 전국 단위 품목별 재배 면적과 생육 상태를 상시 파악하고 생산량을 예측해 가격 급등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벼와 배추, 마늘, 양파 등 일부 품목에 적용 중인 위성 기반 수급 예측은 단계적으로 17개 품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이상과 병해충 발생도 조기에 탐지해 방제와 수급 대책에도 활용된다.

농업재해 대응에도 위성 정보가 쓰인다. 저수지와 수리시설, 침수 농경지 등을 반복 관측해 피해를 빠르게 판독하고 복구 지원에 활용한다.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재난 피해 규모도 광역 단위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해 농업 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위성 영상과 기상·토양 정보를 결합한 재배 모니터링과 병해충 예측, 자율농업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화와 단풍 시기 예측 서비스도 기존 도 단위에서 시군·읍면 단위까지 세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참여도 확대한다.

농업e지와 농업관측, 재해보험, 산림정보시스템 등 기존 시스템과 연계를 확대하는 한편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민간 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국토위성 2호와 연계한 위성 데이터 활용과 품질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농림위성 발사는 해외 위성 영상에 의존하지 않고 농업 현장에 필요한 정보를 우리 기술로 확보하는 전환점"이라며 "농지조사와 직불제, 농산물 수급, 재해 대응 등 핵심 농정 분야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농정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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