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한 잔에 담긴 농심(農心)…지역 농산물, 편의점에서 다시 피어나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6.07.30 08:43

무더운 여름, 갈증을 달래기 위해 손에 쥐는 에이드 한 잔.

언뜻 평범한 음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딸기를 키운 농부의 손길이, 제주 바람을 머금은 천혜향의 향기가, 오랜 시간을 견뎌낸 추황배 과수원의 계절이 함께 담겨 있다.

소비와 생산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순간, '상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이뤄지는 일상의 선택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품종과 지역 특화 농산물을 활용한 '지역 상생 에이드' 제로슈거·무가당 제품 3종을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재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세븐셀렉트 명인 딸기에이드 제로슈거', '세븐셀렉트 제주 천혜향에이드 제로슈거', '세븐셀렉트 달콤 추황배에이드 무가당' 등이다.

이번 재출시는 단순한 리뉴얼이 아니다. 설탕은 덜어내고 과일 본연의 맛은 살리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트렌드와 지역 농업의 가치를 하나의 상품에 담아냈다.

특히 3개 제품 모두 명인 딸기와 제주 천혜향, 국산 추황배 등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했다.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주는 '상생 모델'인 셈이다.

최근 농산물은 생산보다 소비가 더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농산물이라도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시장을 넓히기 어렵다.

편의점은 그런 점에서 가장 가까운 소비 공간이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생활 플랫폼에서 지역 농산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것이다.

농진청과 세븐일레븐은 2021년 업무협약 이후 천혜향과 딸기, 추황배 등을 활용한 상생 음료를 10종 이상 출시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선정한 '농업-기업 간 상생협력 우수사례'에도 이름을 올렸다.

농진청은 이번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성이 높은 지역 농산물을 추가 발굴하고, 지역 농업과 유통기업 간 협력 모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지역 농산물이 소비자의 일상과 가까운 상품으로 이어질 때 농업인의 판로도 넓어진다"며 "판매 실적과 농가 소득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경쟁력 있는 지역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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