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콩기름 'GMO 원료' 표시…국산 콩기름 기회 열린다

세종=이수현 기자
2026.08.04 09:37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콩기름·참기름 업체 쿠엔즈버킷 매대에 대표 제품인 '압착국산 콩기름'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소비자 입장에서 GMO(유전자변형), Non-GMO 표시를 보고 판단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나. 업자들이 Non-GMO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민들의 선택권을 1년씩 미루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주문한 GMO 완전표시제 조기 시행은 국산 콩기름 시장에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이를 국산 콩기름 시장 도약의 계기로 본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수입 GMO 대두와 차별화되는 국산 콩의 강점을 시장에 알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초 식용유지류는 Non-GMO 원료 확보와 계약재배 등을 이유로 내년 말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완전표시제가 앞당겨질 경우 국산 콩기름 시장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식용유 원료로 수입 GMO 대두를 사용하더라도 제조·가공 과정에서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표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도 시행 이후에는 최종 제품에 GMO 성분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이를 표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단계에서 원료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생산자들도 제도 시행을 국산 콩의 가치를 알릴 기회로 기대한다. 조영제 한국국산콩생산자연합회장은 "국산 콩은 100% Non-GMO인데도 소비자가 이를 쉽게 구분하기 어려웠다"며 "식용유든 간장이든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명확히 표시해야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논콩. 정부는 GMO 완전표시제를 계기로 국산 콩 소비 확대와 콩기름 시장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Non-GM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계수확이 가능한 검정콩 품종 '청자5호'와 기능성 품종 '소만' 등을 개발해 국산 콩의 생산성과 가공 적성을 높이고 있다.

서정현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는 "GMO 완전표시제가 시행되면 국산 콩의 원재료적 가치가 더욱 명확히 조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콩은 GM 품종 없이 100% Non-GMO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원재료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국산 콩 제품의 차별성과 소비자의 선택권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GMO 완전표시제를 소비자의 알 권리 강화에 그치지 않고 국산 콩 산업 육성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현대화와 가공·저장시설 구축, 제품 개발·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국산 콩 할인 공급도 병행한다. 아울러 Non-GMO 원료 공급망 다변화와 계약재배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 기반을 마련하고 소비자 홍보도 강화한다.

김민호 농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국산 콩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지원과 국산 콩 할인 공급,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국산 콩기름 시장을 육성하고 국산 콩 소비 확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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