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도 '동등한 동료'로…이름 부르는 일터 만든다

세종=강영훈 기자
2026.08.05 16:30
지난 3월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 21일) 기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종차별 철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단순한 인력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로 존중하는 노동문화 확산에 나선다. 이름을 부르는 작은 실천부터 차별 없는 일터 조성까지 현장 문화를 바꿔 노동권 보호와 안전한 근무환경을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5일 충남 아산시에서 4개 노동권익재단과 충청남도, 지역 노·사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주노동자 노동존중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충남·대전 지역 기업 관계자와 이주노동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캠페인은 고용노동부와 공공상생연대기금, 금융산업공익재단,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전태일재단 등 4개 노동권익재단이 지난 4월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보호와 노동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체결한 '이주노동자 노동권익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정부는 4월 울산을 시작으로 5월 광주, 6월 경북 예천에 이어 충남까지 릴레이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산업현장으로 노동존중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안전모를 전달했다. 산업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쓰이는 '야', '너' 등의 호칭 대신 이름이나 '○○님', '○○씨'로 부르는 문화를 확산해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노동자이자 함께 일하는 동료로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역사회도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충남 지역 노동자·사용자 단체는 이날 이주노동자 인권 존중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이주노동자가 공정한 노동조건을 보장받으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고 이를 산업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실천·점검하기로 했다.

또 국적과 언어의 차이와 관계없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지역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동부는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호와 노동존중 문화가 산업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캠페인과 민관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이주노동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작은 실천이 더 나은 노동환경과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고 소외되지 않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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