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남부지역 가뭄에 정부가 드론과 산불진화차, 이동식 양수기까지 동원한 농촌 피해 예방 총력전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올해 네 번째 폭염 대응 현장을 찾아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가뭄이 끝날 때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방정부, 농협, 농업인단체 등 관계기관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한다.
송 장관은 이날 경기 가평군농협이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지역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살피고 냉방용품과 폭염 대응 안내문을 전달했다. 지난 6월 이후 네 번째 현장 행보다.
송 장관은 농업인들에게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침해와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농촌지역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61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가축재해보험에는 폭염으로 가축 68만8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 규모는 적지만 폭염 장기화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산불 발생이 적은 여름철 유휴 상태인 산림청 드론과 차량을 논밭 예찰에 투입한다. 드론으로 폭염 속 작업자를 확인하고, 차량을 보내 작업 중지를 권고하거나 그늘막 이동, 예방용품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두방송 236회, 물 분사 69회, 드론 예찰 73회가 실시됐다. 이를 통해 작업 중지 47회, 그늘막 이동 8회, 예방용품 제공 51회가 이뤄졌다.
농촌진흥청의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업 안전관리자 88명도 현장에 배치된다. 지금까지 10만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실시했으며 쿨토시와 모자 등 예방용품 24만5000건을 지원했다.
외국인 노동자 보호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법무부, 고용노동부, 지방정부와 함께 8월 중순까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하고 휴게시설과 생수, 냉방용품 비치 여부 등을 점검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작업 중단' 캠페인과 다국어 안전수칙 안내도 추진한다.
축산농가에는 냉방장비와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축사 지붕 열차단 도포제 등을 지원한다. 방역차량을 활용한 긴급 살수와 급수도 농가 신청을 기다리지 않고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관련 지원 예산은 총 687억원이다.
농작물은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작황을 점검하고 물 부족 지역에는 살수차와 물탱크, 양수기를 투입한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을 비축하고 배추 예비묘 250만주도 확보했다.
남부지역 가뭄 대응도 본격화한다. 현재 50개 시·군이 가뭄 위기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저수지 물채우기와 하천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를 추진하고 이동식 양수기 1만1930대를 가동하고 있다. 산불진화차량 22대도 투입해 하루 500톤의 물을 공급한다.
송미령 장관은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질환, 농작물과 가축 및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기관이 협력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