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적으로 유용하지만 마약성 성분인 대마라는 위험성으로 인해 활용에 제한을 받는 한계를 뛰어넘는 원료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바로 셀라피바이오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20여년간 단백질과 효소 연구해온 손정훈 박사가 2018년 창업한 기업이다. 손 박사는 현재는 생명공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셀라피바이오의 CTO로 있다.
6일 대전 바이오벤처타운에 있는 셀라피바이오 사무실에서 손 CTO를 만났다. 대마 대체재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고 있는 과정을 들었다.
손 CTO는 "셀라피바이오의 주력 생산원료인 비(非)대마성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대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생체 항상성 조절용 물질인데 대마의 위험성과 규제를 벗어나 있기에 혁신적인 헬스케어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같이 대마의 유용한 효과는 구현해 냈지만 대마가 아닌 대체재로서 만든 것이 BIO-LSM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적으로 대마의 약용성분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면서도 중독이나 대마에서 규제하는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성과 규제 둘 다 피해갈 수 있다.
셀라피바이오는 이미 이 원료를 적용한 화장품(닥터엔도피드 마사지 크림)과 동물사료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내면서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는 "이 원료는 대마하고 관계 없지만 대마와 유사한 진통효과 등의 기능이 있어 진통마사지 크림을 제품으로 선보였다"며 "첫 해에 만든 제품이 완전판매가 되서 추가 제작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셀라피바이오는 세계 시장 진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에 어떻게 투자유치에 나설지 파악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기업소개 발표 등)을 나선 경험도 많지 않았다.
이 때 손을 내민 것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셀라피바이오는 중진공의 IR마트 프로그램을 통해 실증기술의 사업화지원을 촉진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데모데이 행사 등을 통해 기업을 알리는 IR피칭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컨설팅이 이뤄졌다.
중진공은 IR발표력 향상을 위한 사전 지원을 통해 투자유치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투자유치 발표에서 어떤 부분이 더 부각돼야 하고 수정돼야 하는 지를 꼼꼼히 조언해줬다.
손 CTO는 "해외에서든 여러 발표를 해서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발표에 연구내용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후 컨설팅을 통해 왜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할 만한 회사인 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컨설팅을 받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허건 상표 등록 등 연구실적 뿐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투자 가치와 메시지를 재설계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런 노력 끝에 IR피칭 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거머줬다.
셀라피바이오는 이런 경험들을 하나하나 축적시키며 세계 진출을 위한 꿈을 다지고 있다. 카나비노이드 시장 규모가 더욱 확장될 거라는 믿음에서다.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카나비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1년 221억원달러(약 25조원)이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2.2%로 약 1542억원달러(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례로 재즈 파마티컬이라는 해외 기업은 대마를 이용한 뇌전증 치료제로 연간 조단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손 CTO는 "현재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한국과 중국 유명한 화장품 회사와 해당 물질을 이용한 제품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엔도 카나비노이드라는 비중독성(중독 차단), 생체 적합성(부작용 없음), 규제 프리(마약류 규제서 자유로움)를 통해 2030년까지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