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농축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이 3300ha를 넘어섰고 가축 폐사도 119만 마리에 달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전체 생산량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기상 상황에 따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성수품 공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종구 차관 주재로 '제5차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 회의'를 열고 폭염·가뭄에 따른 피해 상황과 농축산물 생육, 추석 성수품 수급 여건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단감과 벼 등을 중심으로 일소와 생육 저하, 고사 등의 피해가 발생한 농작물 면적은 3317ha로 집계됐다.
특히 단감 주산지인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햇볕에 과실 표면이 손상되는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올해 단감 재배면적이 늘어난 만큼 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축산 분야에서는 돼지와 가금류 등 약 119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폐사 비중은 돼지 0.6%, 육계 0.8%, 산란계 0.1% 수준으로 생산량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생육 모니터링과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세살수장치와 차광도포제, 냉방장비,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등의 지원을 이어가고 병해충 발생에 대비해 영양제와 약제도 할인 공급한다.
축산농가에는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폭염 대응이 어려운 취약농가를 직접 찾아 살수차 등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추진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추석 성수품 수급이다. 농식품부가 13개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체적으로 명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 등 채소류는 추석 성수기 출하를 겨냥한 재배·저장 물량이 충분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생산량이 줄어든 마늘은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 비축물량을 성수기에 방출해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도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5200톤으로 지난해보다 8.3% 증가하고, 배는 20만톤으로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우와 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농협이 보유한 물량 등을 최대한 출하하고 신선란 수입도 확대해 추석 성수기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급 확대와 소비자 할인지원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9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축산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피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에 따른 주요 성수품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 물량을 꼼꼼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