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희귀난치병 치료, 꿈 아닌 현실"…재생의료 미래 여는 '리코드'

세종=오세중 기자
2026.08.20 14:31
문지숙 리코드 대표(차의과대학 바이오공학과 교수).

"희귀난치병은 말 그대로 난치병이기에 걸리면 죽음을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신경줄기세포(NSC)·중간엽 줄기세포(MSC)로 다계통위축증(MSA)과 같은 희귀난치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희귀난치병 치료제와 역노화 분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 있다. 신경조직 유래 줄기세포(BTS/NT-SCs) 및 세포외소포체(EV) 기반 재생의료 플랫폼 기업인 (주)리코드가 그 주인공이다

리코드는 세포치료제 및 EV 치료제의 생산·비임상·임상·인허가까지 연계 가능한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지숙 차의과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가 2024년 창업했다. 문 교수가 현재 대표를 겸하고 있다.

문 대표는 뇌신경과학 등으로 코넬대에서 박사 하위와 하버드 의대 박사후 연구를 거치면서 신경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을 연구해왔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임상신경줄기세포연구센터장으로 NT-SCs 플랫폼을 발명해 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첨단재생바이오 정책을 자문하며 리코드를 창업해 세계 최초 MSA 치료제 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 한 축으로는 역노화 관련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18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있는 리코드 사무실에서 문 대표와 만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의 개발과정과 미래를 들었다.

문 대표는 "MSA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죽음'을 대비해야 하는 난치병이라 현재까지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환자도 7000~8000명에 이르고 있고 생존기간은 6~9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주목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치료제가 없다보니 시장 성장률이 연간 40%대를 넘어설 수 있고 2034년이면 8억달러(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진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줄기세포나 엑소좀(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작은 소포체) 치료제 대중화를 생각했다"며 "특히 태아줄기세포는 신경세포만 분리하기 때문에 순수한 세포로 매우 강한 치유력이 있어 효능이 뛰어나다"고 줄기세포 기반 연구의 취지를 강조했다.

문 대표 역시 성장가능성이 많은 바이오 분야임에도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줄기세포 기반 분야의 난치병 치료제라는 미래의 이정표를 세울만한 연구에도 재정적 지원이 없다면 창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교수이면서 연구자이다 보니 투자유치를 위한 영업적 마인드를 재장착해야만 했다.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IR마트 프로그램이었다. 중진공은 데모데이 행사 등에서 기업을 알리는 IR(기업소개) 발표력 향상을 위해 투자유치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투자유치 발표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부각시킬 지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

문 대표는 "연구자로서 너무 학술적으로만 풀어내려고 했다"며 "여러가지 연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 많은 걸 담으려고만 해서 투자 유치 발표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로서 논문 쓰듯 이론과 설명이 가득한 발표문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며 "VC(벤처캐피털) 입장에서 주의가 흩어지지 않게 대표적인 치료제 개발과 같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IR 자료를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뇌질환 치료제는 물론 역노화 방지 제품 등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투자 유치와 실제적인 매출 성장을 통해 2029년까지 흑자 전환과 동시에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치료가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MSA, 그 너머의 뇌질환까지 리코드가 세계 최초의 신경관 줄기세포 치료제로 그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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