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전력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계통 안정화 대책을 가동한다.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석탄단지 운영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전력수요를 늘릴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가을철 경부하기 전력계통 운영 점검회의를 열고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58일간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을철은 여름철에 비해 냉방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태양광·풍력 발전기의 출력은 높아지는 시기다. 이에 따라 주말을 중심으로 전력 공급이 많아지는 상황에 대비해 발전량을 정밀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추석 당일인 9월 25일 오후 1시 기준 총 전력수요는 47.3GW로 전망됐다. 같은 시간대 수요는 2023년 50.1GW, 2024년 55.1GW, 2025년 50.1GW에서 올해 47.3GW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발전량을 줄이고 전력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 공급과잉에 대응한다. 주요 발전기의 정비 일정을 조정해 운전을 최소화하고 석탄단지 운영도 줄인다. 공공·자가용 태양광 운영을 최소화하는 한편 수요자원을 활용하고 태양광 연계 ESS(에너지 저장장치)의 충전시간도 조정한다.
전기차 충전 수요도 늘린다. 9~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전전력요금을 한시 할인한다. 자가소비용 요금은 50%, 공공·지자체·민간 충전사업자용 요금은 최대 32% 할인된다.
선제 조치에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으면 발전 출력제어에 나선다. 우선 제어가 쉽고 연료비가 높은 유연성 전원인 석탄·(액화천연가스) 발전을 제어하고, 필요할 경우 원전·비중앙 등 경직성 전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재생에너지는 500kW 이상 선접속 후제어 자원도 대상에 포함한다.
출력제어가 예상되면 발전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일, 당일 오전 9시, 출력제어 30분 전 등 세 차례 사전 안내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으로 긴급한 출력제어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에서 사전 안내 후 조치할 예정이다.
김성환 장관은 "전력은 국민의 생활과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자원인 만큼, 철저한 전력 수급 관리를 통해 한치의 공백 없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추석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가을철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