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농업협력이 '기술 전수'를 넘어 '사람과 지식'을 함께 키우는 단계로 확대된다. 17년 가까이 현장에서 축적해 온 K-농업 협력의 경험이 농업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지도 전문가 교류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 농업부와 농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MOU의 핵심은 농진청이 보유한 농업기술과 교육·농촌지도 경험을 활용해 우즈베키스탄 농업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우수 농업기술과 지속 가능한 관리방식을 활용한 농업 생산성 향상 △농업 지식 보급 및 기술 지도·자문 강화 △교육과 지식 전수를 통한 농업 전문가 육성 △농업 관련 기관·전문가 교류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농업 환경과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농업기술 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자와 농촌지도 전문가, 농업인 등의 상호 파견과 초청도 확대한다.
양 기관은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 농업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하며 협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지난 5월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농업부 장관과 면담했고, 이후 실무 검토를 거쳐 지난 8월 MOU 문안을 최종 확정했다.
농진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2009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벼와 축산, 채소, 농촌지도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실증·보급을 추진해 왔다.
특히 현장에서 검증된 성과가 우즈베키스탄 정부 정책으로 이어졌다. KOPIA 사업을 통한 벼 종자 생산·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대통령령에 따라 현지에 '벼 우량종자 증식센터'가 설립됐다.
2022년부터는 한-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를 통한 협력도 본격화됐다. 국가 토양 특성 정보의 표준화·디지털화를 추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추와 토마토 우수 계통을 선발하는 등 현지 농업 현안 해결에도 힘을 보탰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 농촌지도와 미곡 생산, 축산, 원예, 농업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우즈베키스탄 농업 관계자 116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훈련을 실시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KOPIA와 AFACI를 통해 축적한 기술협력의 기반 위에 우즈베키스탄의 '인재 양성'과 '지식 공유'라는 새 비전을 구체화 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그동안 축적해 온 우즈베키스탄과의 농업기술 협력을 한 단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농진청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교육 경험을 적극 공유해 우즈베키스탄 농업 전문인력의 역량을 높이고 양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