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살아나자 경제 부가가치율 2년째 상승…수출 의존도↑

최민경 기자
2026.09.21 12:00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2024년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율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의존도는 낮아진 반면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제히 확대됐다. 내수보다 수출이 경제를 이끄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2024년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율은 42.0%로 전년(41.2%)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40.1%에서 2023년 41.2%로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다.

부가가치율은 생산에 들어간 전체 비용 가운데 새롭게 창출된 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은은 조립가공제품의 부가가치 확대와 유연탄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중간재 투입액을 총투입으로 나눈 수입의존도는 2022년 14.9%에서 2023년 13.6%, 2024년 13.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의 수입의존도가 37.9%에서 33.6%로 낮아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몫은 커졌다. 2024년 재화와 서비스의 총공급(총수요)은 711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총수요 가운데 수출 비중은 14.7%에서 16.1%로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간수요는 50.0%에서 49.3%, 소비·투자를 합친 국내 최종수요는 35.3%에서 34.6%로 각각 0.7%포인트 낮아졌다.

최종수요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수출 비중은 29.4%에서 31.8%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비는 48.0%에서 47.0%, 투자는 22.6%에서 21.2%로 낮아졌다.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였다. 전체 수출액을 총산출로 나눈 수출률은 17.3%에서 19.0%로 1.7%포인트 상승했다.

공산품 수출률은 34.1%에서 37.1%로 올랐고 이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포함된 조립가공제품의 수출률은 45.9%에서 50.5%로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부가가치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5.0%에서 2024년 26.0%로 상승했다. 특히 조립가공제품은 10.5%에서 12.2%로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65.4%에서 64.1%로 하락 전환했다.

수출의 파급효과도 커졌다. 최종수요 가운데 수출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생산의 비중은 32.7%에서 35.1%로 상승했다. 부가가치 유발 비중도 25.4%에서 28.2%, 취업 유발 비중은 20.7%에서 22.2%로 각각 확대됐다. 반면 소비와 투자의 생산·부가가치·취업 유발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다만 수출 확대에도 전체 취업 규모는 소폭 줄었다. 실제 투입된 노동시간을 전일제 근로자 기준으로 환산한 전업환산 취업자 수는 2023년 2599만명에서 2024년 2596만명으로 2만8000명 감소했다. 건설과 농림수산품 부문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상용직 비중은 61.0%에서 61.3%, 여성 취업자 비중은 40.5%에서 40.8%로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