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50년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를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인구 4명 중 3명이 생활비를 직접 마련해 이들의 경제적 고립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에 달했다.
한국은 지난해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계속해서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데이터처는 2036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30%, 2050년에 4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령인구의 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65~69세 7.6%(393만7000명) △70~74세(275만3000명) 5.3% △75세 이상 8.6%(443만5000명) 등이다. 그러나 2038년부턴 75세 이상 인구가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부양비 부담도 급증한단 점이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중인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이다. 2036년에는 50.1명, 2066년엔 100.8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2025년 기준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74.7%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58.5%)보다 16.2%p나 늘었다. 10명 중 7명이 생활비를 직접 번다는 것으로 경제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단 의미다.
이에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율도 늘었다. 2025년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64.4%로 10년 전보다 17.5%p 증가했다. 반면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 고령자는 53.1%에서 35.6%로 17.5%p 감소했다.
고령자들의 근로 의욕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6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58.7%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0.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7%로 뒤를 이었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도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한 37.7%로 집계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지니계수(0.377)·소득 5분위 배율(6.9배)도 모두 하락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완전평등을 의미하고 소득 5분위 배율은 낮을 수록 소득 분배가 상대적으로 균등하단 의미다.
다만 OECD 주요국과 비교한 최신 수치(2023년 기준)를 보면 한국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39.8%)이 가장 높았다. △캐나다 10.1% △프랑스 6.2% △독일 14.5% △영국 15.0% △스페인 13.1% 등으로 한국을 제외하고 빈곤율이 30%를 넘는 곳은 라트비아(34.3%) 뿐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며 "고령자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