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달러 눈앞…한국 수출 어디서 얼마나 벌었나

수출 1조달러 눈앞…한국 수출 어디서 얼마나 벌었나

세종=강영훈 기자
2026.10.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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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수출액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연도별 수출액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한국 수출이 사상 첫 연간 1조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면서 수출 구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1년 전 전체 수출의 4분의 1 수준이던 반도체 비중이 절반 가까이로 커진 가운데 AI(인공지능) 관련 품목과 선박·화장품 등의 수출도 늘고, 중국·미국에 이어 아세안·EU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은 8145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하며 사상 처음 월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월 누적 수출이 80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수출 규모를 키운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262.8% 증가하며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9%에 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166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5%였다. 1년 사이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메모리 수요 확대 속에 가격뿐 아니라 물량도 함께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뿐 아니라 실제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의미다.

반도체만 달린 것도 아니다. 9월 컴퓨터 수출은 에이전틱 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70억달러로 435.3% 급증했다. 전기기기 수출도 18억3000만달러로 23.4%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23%,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수출도 12% 증가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른 품목으로도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 제조업과 소비재도 힘을 보탰다. 선박 수출은 LNG선·초대형 가스운반선 등 인도 물량 증가로 29.9% 늘었고, 철강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등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도 31.4%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추석 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고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5.5%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260억1000만달러로 122.7%, 대미 수출은 243억3000만달러로 137.0% 증가해 각각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아세안 수출도 212억9000만달러로 92.6% 늘며 사상 처음 월 200억달러를 돌파했고, 대EU 수출은 86억5000만달러로 20.9% 증가했다. 중국·미국의 기존 시장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아세안·EU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수출 증가가 모든 품목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9월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일반기계·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은 감소했다.

수출액이 늘어난 배경도 품목마다 달랐다.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72.0% 늘었지만 물량은 6.9% 감소했고, 석유화학도 수출액은 5.1% 증가했지만 물량은 19.1%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 위험 확대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물량도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두고 수출금융·무역금융 강화, 중소기업 수출 역량 확대, 품목 다각화, 신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다른 품목과 시장으로 얼마나 확산시키느냐가 1조달러 이후 수출의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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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Kang Yeong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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