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세수에 관심 보인 국제신평사…이형일 "향후 여건 변화에 대응"

방콕(태국)=정현수 기자
2026.10.18 11:00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월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제임스 롱스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신용평가 총괄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재정경제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초과세수를 활용한 미래대응기금에 관심을 보였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호황이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총괄과 연이어 면담했다. 이 부총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했다.

이 부총리는 면담에서 "반도체 수출 호황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3대 메가 프로젝트 7대 시드(SEED) 육성, 한국 녹색 대전환(K-GX)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정부의 재정정책과 미래대응기금 등 추가세수 활용 방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재경부가 전했다.

이 부총리는 "미래대응기금 편성을 통해 대규모 여유 재원을 축적해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초과세수를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에 활용하는 등 국채 시장의 안정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반도체와 AI 호황이 고령화, 중동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성장과 재정건전성, 대외 관련 지표가 안정적 추세를 보인다며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월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재정경제부

이 부총리는 같은 날 발레리 위흐뱅 유로클리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면담도 진행했다.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증권예탁결제기구다. 양측은 국고채의 담보 활용 확대와 원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오딜 르노-바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 히셀라 산체스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와의 면담에선 한국 내 각 은행의 AI 협력거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바소 총재와의 면담에선 AI 허브가 EBRD의 AI 관련 사업을 발굴·연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EBRD 측은 한국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산체스 총재와의 면담에선 CABEI 한국사무소 설립 협정을 체결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면담한 ADB, EBRD, CABEI 등 3개 다자개발은행에 우수한 한국 인력의 진출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활발한 양자면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6일에만 미국 재무부 부장관, 스위스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폴란드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 면담에선 '전략형 국부펀드' 신설 계획을 소개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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