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킨 군견·경찰견·탐지견 10마리 중 6마리가 은퇴 후에도 소속 기관을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려견으로 친숙하지 않은 견종이거나 나이가 많고 아픈 개일수록 새 가족을 찾기 어렵다. 정부는 가족을 찾지 못한 은퇴견을 평생 돌볼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퇴한 국가봉사동물의 59.6%는 민간에 입양되지 않은 채 소속 기관에서 보호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에 입양된 비율은 약 24%, 사망한 비율은 약 17%였다.
국가봉사동물은 국가기관에 소속돼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동물이다. 국방부의 군견과 경찰청의 경찰견을 비롯해 국토부·농식품부·관세청의 탐지견, 소방청의 인명구조견 등 약 1100마리가 활동한다. 이 가운데 매년 140마리 안팎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은퇴견 모두가 새 가족을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입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견종과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커서다.
리트리버·비글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견종은 은퇴 심의와 입양 심사가 끝나면 평균 두 달 안에 입양된다. 반면 셰퍼드·말리노이즈 등 대형견이나 질병이 있는 동물은 장기간 입양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농식품부는 은퇴 봉사동물 150~200마리를 통합 보호·관리할 수 있는 은퇴견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은퇴견이 가정생활에 적응하도록 재사회화와 입양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중증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입양이 어려운 동물도 이곳에서 평생 보호한다.
농식품부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내년 예산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사 기간은 약 3년으로 예상되며 총사업비·입지·운영 인력 등은 추가 검토를 거쳐 정한다.
은퇴견의 민간 입양을 늘리기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 정부는 올해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통합 입양 플랫폼을 마련해 6개 부처의 입양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터는 의료비·보험료 등 돌봄비용을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시행했다.
입양 가족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공거점 동물병원 시범운영도 준비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 강원대·충북대·충남대·전남대 등 4개 대학 동물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공거점 동물병원을 통해 현역 봉사동물 중심의 진료 지원을 민간에 입양된 은퇴 동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진료비 감면율은 병원별 차이를 줄여 30%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지원 방안을 검역탐지견 입양 가족들과 공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이날 영종도 검역탐지견센터에서 제4회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은퇴 검역탐지견 11마리와 입양 가족들이 참여해 양육 경험을 나누고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국가봉사동물이 은퇴 후 그에 걸맞은 예우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670명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