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더 드려요" 불붙은 은행 경쟁...'예금 금리' 또 올렸다

"이자 더 드려요" 불붙은 은행 경쟁...'예금 금리' 또 올렸다

김도엽 기자
2026.10.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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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예금 감소세 지속…"상당 부분 증시 대기자금으로"

10월말 주요 은행 예금금리 인상 내역/그래픽=윤선정
10월말 주요 은행 예금금리 인상 내역/그래픽=윤선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은행의 예금 유치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초 대형은행에서 시작된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월 후반 들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으로 번졌다. 금리 인상 전 선제적인 자금 확보 수요와 요구불예금 이탈이 겹치면서 4분기 순이자마진(NIM) 반등도 불투명해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이날부터 '중도해지괜찮Wa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85%에서 3.80%로 0.95%p 인상했다. 다른 주요 예금 상품도 하루새 0.85%p, 0.75%p를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를 0.10%p씩 올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3.70%에서 3.80%로, 자유적금 기본금리는 연 3.75%에서 3.85%로 높아졌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전북은행 23일, 토스뱅크는 27일부터 각각 주요 정기예적금 상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이달 초 대형은행들이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월 후반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경쟁에 가세하는 흐름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예금을 유치하면 대형은행도 기존 고객의 자금 이탈과 만기예금 재예치를 놓고 경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은행들의 조달 경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연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유지하면서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연준과 한국은행이 각각 12월과 11월에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은행들로서는 예금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있다.

연말 예금과 은행채 만기가 집중된 점도 조달 수요를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은행채 순발행액은 11조2140억원으로, 지난 6월의 8조8700억원을 넘어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만기 상환액보다 신규 발행액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이 채권시장에서도 자금 확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빠르게 줄고 있다. 기업자금 비중이 높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제외하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요구불예금 잔액은 29일 기준 519조2260억원으로, 9월 말보다 24조3790억원 감소했다.

대형은행 고위 관계자는 "10월에도 요구불예금이 빠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올해 투자 마인드가 확실하게 생기면서 지금 빠지는 예금의 상당 부분도 여전히 증시예탁금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달비용 상승을 NIM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NIM은 은행의핵심 수익성 지표로, 대출 등 자산 운용으로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예금·은행채 등 자금 조달에 지급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계산된다.

신한은행은 예수금과 채권 만기가 4분기에 집중돼 연말까지 조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4분기 NIM도 반등보다는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 역시 연말 유동성 관리에 대비해 정기예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데다, 핵심 저금리 예금이 줄어든 자리를 정기예금이 채우면서 3분기에 조달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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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머니투데이 김도엽입니다. 은행권을 관심 깊게 지켜봅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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