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혜지, 어디에 있든 환하게 빛나는 샛별

최재욱 ize 기자
2021.08.29 10:12

'알고 싶지만'서 자유로운 영혼 오빛나 역 열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빛나는 청춘’이란 관용적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화제를 뿌리며 끝난 JTBC 토요드라마 ‘알고 있지만’(극본 정원, 연출 김가람)을 막 끝내고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양혜지는 누구나 함께 있으면 금세 기분이 좋아질 만큼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극중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 ‘오빛나’가 딱 맞아떨어질 만큼 어디에 있든 주위를 환하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매력녀’였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감, 주위에 포진한 '찐친'들과의 우정,늘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하루하루가 행복한 그는 늘 감사해하며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갈 틈이 없다.

양혜지가 ‘알고 있지만’에서 연기한 오빛나는 눈에 확 띄는 패션 감각으로 주위의 시선을 압도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소과 3학년 대학생.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 커플 유나비(한소희)-박재언(송강) 커플을 이어주는 오작표 역할을 하는 그는 ‘연애도사’ 행세를 하지만 ‘남사친’ 남규현(김민귀)과 예상치 못한 러브라인에 당황해하는 귀여운 ‘허당’이다. 사실 빛나의 자유롭다 못해 파격적인 외양과 행동들은 자칫 거부감이 들 요소가 있다. 그러나 양혜지는 탄탄한 연기력과 본인만의 건강한 매력을 더해 오빛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창조했다.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오빛나 역할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역할을 따낼까 고민하며 오디션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그래서 원작 웹툰에 묘사된 대로 헤어와 의상을 준비해 갔어요. 난생처럼 탈색을 하고 붙임머리를 하고 고스룩 패션을 입고 갔죠. 감독님이 그런 노력을 좋게 봐주셨는지 캐스팅됐어요. 정말 세상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빛나를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빛나는 외향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은 사람인데 그걸 사람들이 다 이해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컸어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을 만들어갔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빛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알고 있지만’은 주1회 10부작 방송이었지만 아주 오랜 시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해야 했던 작품.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학교를 촬영장으로 빌리기 힘들었기 때문. 오늘 울산에서 촬영했으면 내일은 강릉, 모레는 나주에 가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그 덕분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학창 시절 같은 과 동기들처럼 친해졌다. 양혜지는 극중에서 ‘찐친’ 사이였던 한소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소희 언니가 주연인 것 알고 정말 기대됐어요. 진짜 팬이었거든요. 제가 사실 되게 붙임성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처음 만나면 낯을 많이 가려요. 언니에게 처음엔 못 다가갔어요. 실물 보니 진짜 더 아름다우시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언니 근처서 쭈뼛쭈볏거렸는데 먼저 다가와 말 걸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촬영 내내 ‘우리가 친해져야. 극중 나비와 빛나의 친함’이 살아난다며 절 챙겨주셨어요. 그래서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정말 좋은 배우이면서도 좋은 사람이었어요. 현장에서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 많은 걸 배웠어요.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하는 건 전 좋았어요. 매니저 오빠는 힘들었겠지만.(웃음) 제가 언제 그 도시를 가보겠어요. 정말 도시마다 매력 있고 음식들도 맛있었어요. 다음에 시간 날 때 일이 아닌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알고 있지만’에서 오빛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사친’ 규현을 향한 자신의 감정도 빨리 파악하지 못하면서 남의 연애에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연애 상담사’. 양혜지도 실제 친구들이 자주 찾는 연애 카운슬러라고. 그만큼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배려심이 많은 친구라는 이야기다. 구속되는 연인관계는 싫고 썸만 타고 싶은 바람둥이 재언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친구 유나비에게는 뭐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절대 반대다”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사진제공=어써엠이엔티

“상대방을 소중히 여겨지 않는 그런 이기적인 남자는 절대 바뀌지 않아요. 제 친구라면 정말 도시락 싸갖고 다니며 말리겠어요.(웃음) 연애 상담은 사실 들어주는 거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친구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마음을 정리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죠 뭐. 아주 꽁냥꽁냥 남친과 잘 사귀던 친구가 ‘나 남친이랑 헤어졌어’라고 전화오면 ‘우리 1주일 후에 이야기하자’라고 말하죠. 금방 다시 만날 거니까요. 남친과 아주 안 좋은 분위기였던 친구에게서 그런 전화 온다면 ‘우리 지금 만날까’라고 말하곤 하죠. 전 연애를 잘하고 있냐고요? (웃음) 사람에겐 다 때가 있는데 지금은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연극 한 편을 보고 뛰어든 배우의 길. 양혜지는 서두르지 않고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라이브온’에서 좋은 연기플 펼친 데 이어 ‘알고 있지만’으로 자신의 포텐셜을 터뜨렸다. ‘알고 있지만’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아쉬운 점은 없을까?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만족도가 높기에 아쉬움은 없어요. 좋은 사람들을 이 작품을 통해 만났고 수많은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어요. 오빛나는 이제까지 제가 해보지 못했던 역할이었어요. 뭔가 새로운 분야의 문을 연 느낌이에요.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연기의 재미가 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어요. 앞으로 다른 문도 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알고 있지만'을 보던 분들이 오빛나가 ‘라이브온’의 모범생 지소현을 연기한 배우인지 몰랐다며 놀라시더라고요. 그 반응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렇게 작품을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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