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애 '92세 치매母' 모시는 사연…"쌀 살 돈 없던 무명 견딘 힘"

이은 기자
2023.08.11 05:30
가수 나미애./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나미애(58)가 치매를 앓고 있는 92세 노모를 모시는 근황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2014년 Mnet 트로트 서바이벌 '트로트엑스'에서 우승한 나미애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미애는 92세 어머니를 위해 직접 솥밥, 순두부찌개를 준비했고, 식사 후 소화를 돕기 위한 마사지도 손수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앨범 속 사진을 보고도 당시를 기억해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나미애./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나미애는 "언제 한번은 (엄마가) '지금 이제 여름이 되는 거야 아니면 겨울이 되는 거야?'라며 계절 감각을 잃어버리셨다. 너무 걱정돼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갔더니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보다는 기억을 많이 잃으셨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눈만 뜨면 잘 때도 옆에 엄마가 있었다. 다른 자식들은 다 출가를 했지만 저는 결혼을 아직 안했기 때문에 항상 호흡을 같이 했다"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오랜 시간 무명 가수로 활동한 나미애에게 어머니는 코디네이터이자 매니저였다고.

나미애는 "엄마 손잡고 야간 업소에 가서 노래하고 다녔다. 무대복도 엄마랑 시장 다니면서 구해서 집에서 반짝이도 달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항상 그림자처럼 엄마가 동행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한 나미애는 이름을 4번이나 바꿨다고 했다.

나미애는 무명 시절에 대해 "쌀을 살 돈도 없었다. 너무 바닥까지 내려간 거다. 그래서 노동청에 찾아가서 자격증이라도 따서 일을 해야겠다 싶었다. 가수가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데,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형편이 안 됐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종이도 그냥 던지면 멀리 못 가듯이 바닥까지 구겨질 대로 구겨져서 한 번 멀리 날려보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30년 무명 시절 끝에 나미애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나미애는 "무명의 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그저 내 곁에 잘 응원해주고 잘 지켜주신 엄마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뇌 건강을 위해 한자 교재를 펴고 공부를 시작한 나미애의 어머니는 본인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 지 잊어버렸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를 본 나미애는 자리를 피했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일단 말이 안 나온다. 엄마한테 미안하고, (엄마가) 안쓰럽다"며 "'고생해 지금까지 오셨는데, 마지막이 이거라고?' 믿을 수 없었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차라리 나한테 (아픔을) 주시지 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나미애는 30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2014년 Mnet '트로트엑스' 파이널 경연에서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열창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5억원 상당의 우승 상금과 미니앨범 발매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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