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고수, 시즌2 부르는 고비드의 마법

조성경(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12.02 10:05

유쾌통쾌 맹활약에 말끔히 치유되는 월요병

사진=tvN

유쾌·통쾌한 ‘고비드’가 시즌2를 부른다. 배우 고수가 주연하는 tvN 월화극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극본 박치형, 연출 윤상호)이 연일 고공행진하며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점치게 한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주인공 이한신(고수)이 돈과 빽으로 가석방 출소하는 양심 불량들을 막기 위해 재소자들의 최종 심판관인 가석방 심사관이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 법과 원칙 위에 군림하는 안하무인들을 철통 방어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비굴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이한신을 고수가 찰떡같이 표현해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석방 심사관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속전속결하는 시원한 스토리 전개도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다. 그러나 타이틀롤 이한신으로 완벽 변신한 고수의 열연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화제성은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고수가 한껏 망가진 모습으로 이한신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니 재미가 배가되고 있다. 가석방 심사제도 등 자칫 생경할 수 있는 소재가 이한신이라는 능청스러운 캐릭터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다가오는데, 고수가 유들유들하게 힘을 빼고 편안한 연기로 배역을 소화하니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더욱 고조되는 것이다.

사진=tvN

더욱이 이한신이 능글능글하게 너스레를 떨다가도 기발한 전략으로 악인들의 가석방을 저지하니 짜릿함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본격 공조에 나서게 된 형사 안서윤(권유리), 사채업자 최화란(백지원) 등과 일으키는 시너지도 드라마를 보는 매력 포인트가 됐다.

모두 이한신의 활약이자 고수의 활약에서 비롯했다. 이쯤 되면 고수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남다른 존재감을 다시 보게 되고, 그의 연기력을 재평가하게 된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고수에게 새로운 수식어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고수는 데뷔 이래 ‘고비드’라는 수식어로 모든 게 설명될 정도로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로만 평가된 측면이 있다. 반박 불가의 비주얼로, 그 이상 더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최화란 등이 연신 이한신에게 “잘생겼어~”라고 말하는데, 이한신이 곧 고수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다만 이한신은 잘생김 이상의 존재감을 폭발하는 중이고, 그 존재감의 본체가 고수인 만큼 고수를 향한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진=tvN

이한신은 재벌 회장 지동만(송영창)의 집사 변호사가 되어 반짝이 의상을 입고 트로트 무대를 펼치는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굽실대는 것도 어렵지 않은 가벼움이 있다. 동시에 돈과 권력을 앞세운 불의에 대항할 수 있는 비상한 머리와 결연한 각오가 있다. 힘없는 약자들과 선의의 피해자들을 살피는 인간미를 겸비한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이한신의 매력을 고수가 편안하게 오가며 그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진중하지만 유연한 몸짓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흉부외과’(2018), ‘머니게임’(2020) 등으로 지금껏 고수의 무게감 있는 연기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그의 참신한 연기 변신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얼굴 위 주름들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지만, 그만큼 깊어진 고수의 연기 내공이 그의 탁월한 마스크와 존재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나아가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의 시즌2까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미씽: 그들이 있었다’(2020)로도 시즌2(2022)를 이끈 바 있는 고수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총 12부작 중 4회만 방영한 상황이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시즌2를 전망하는 게 무리도 아니다.

완벽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했던 고수가 어느덧 ‘고비드’를 넘어 시즌2를 부르는 남자가 됐다. 캐릭터 연기로 드라마를 쥐고 흔드는 데 성공한 고수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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