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 배두나가 본 류승범..."적으로 만나지 않길"[인터뷰]

이경호 ize 기자
2024.12.02 16:47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한영수 역 배두나 인터뷰.

배우 배두나./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배두나가 신작 '가족계획'에서 초능력을 지닌 엄마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감독 김곡, 김선)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지난 29일 1, 2회가 공개됐다.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배두나는 '가족계획'에서 상대의 뇌를 장악, 기억을 지배하는 브레인 해킹 능력을 가진 한영수 역을 맡았다. 한영수는 특별한 능력을 소유했지만, 아이들에게만은 다정한 엄마다. 다정함 뒤에 숨은 섬뜩함, 반전의 묘미를 품은 한영수의 외형은 배두나와 꼭 닮았다. '가족계획' 공개를 앞두고 또 한번 강력한 캐릭터를 선보일 배두나를 아이즈(IZE)가 만났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공개를 앞둔 소감은 어떤가.

▶ 떨린다. (대중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는 촬영이 끝나면 작품 홍보에 최선을 다하지만, (흥행 여부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가족계획'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재미있게 읽었다. 저는 군데군데 씁쓸한 웃음이 나는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 결과물을 다 보지 못했지만, 촬영 중에 느낀 게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플러스 됐다. 감독님 두 분이 호러를 잘 만드신다. 이번에 더 기괴하고, 더 잔인한 게 추가돼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극 중에서 (주연) 다섯 명이 (가족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범죄자들과 맞서고, 응징한다. 통쾌하다. 완전 심각하게, 진지하게 마음이 아리게 그려졌다기보다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그런 점이) 좋았다.

-한영수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했는가.

▶ 1, 2화에서는 다정하게 나온다. 한영수는 다정한 엄마를 책으로 배웠다. 그래서 모범답안 같은 캐릭터다. 미소도 연습한다. 자녀들에게 엄마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 사람들(극 중 영수, 철희)은 학교도 못 가고 특교대에 끌려갔다. 어렸을 때 특교대에 끌려갔으니 사회생활, 인간관계가 전무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절제하는 훈련을 받았을 거다. 그곳이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는, 인간병기를 만드는 곳이었으니까. 공감 능력이 없는 친구들을 데려왔다고 생각했다. 갓난아기들을 데리고 탈출했는데, 엄마가 되기 위한 순간부터 모범답안을 연구한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연습한다. 아이들이 없을 때는 표현도 거의 안 한다.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하면, 입술을 깨물고 흥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거 말고는 무표정해지려고 했다. 그게 차갑다기보다 무감각한 표정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배우 배두나./사진제공=쿠팡플레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해야 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 사실 저는 연기를 할 때 표정을 많이 쓰지 않는다. 작품에 따라 다르다. 어렸을 때 발랄한 연기를 할 때는 (표정을) 많이 썼다. 하지만 저는 얼굴로 표현하는 거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단, 감정이 차 있는데, 그거를 참고 삐져나오는 감정이 보인다. 정도로 표현했는데, 이거는 아예 보이지 않으니까 그게 좀 힘들었다.

-극 중 지훈 역 로몬, 지우 역 이수현이 "엄마"라고 부를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 이상하지 않았다. 제가 20대 때 '위풍당당 그녀'에서도 엄마 역할을 했다. 물론, 이렇게 장성한 아들, 딸은 처음이었다. 극 중에선 제가 30대다. 10대 때 아이들을 데리고 (특교대에서) 탈출했다.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이번 '가족계획'으로 류승범(철희 역)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이미지의 류승범, 아빠 류승범과 호흡한 느낌은 어땠는가. 이질감은 없었는가.

▶ 사적으로 알고 있던 류승범도 좋은 아빠다. 그래서 저도 편하게 연기했다. 저희가 데뷔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 그래서 편하게 했다. 극 중에서 영수, 철희도 갓난쟁이 때 특교대 동기로, 친구로 지냈다. 그러다 부부가 됐다. 친구 같은 부부였고, 동지 같았고, 한 팀 같았다. 그래서 연기하기 편했고, 의지도 많이 했다. 같이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복수는 나의 것'에 같이 출연은 했지만, 대면해서 연기한 적은 없었다.

-첫 연기 호흡을 맞춘 류승범, 배우로 발견한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관객 입장에서 보면, 대단하고 파워풀한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보면 소름 돋는다. 막 휘몰아친다. 어떤 장면에서는 돌풍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에너지가 돌풍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배우는 흔치 않다. 보석 같은 배우다.

-류승범을 향해 호평을 쏟아냈는데, 추후 또 다른 작품으로 재회한다면 어떤 형태로 보고 싶은가.

▶ 일단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 장르는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는데, 액션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때리거나 맞거나 이런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 빼고는 모든 것이 좋다.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액션은 합을 맞추고 하는 거라서 다치지는 않는다. 류승범 배우는 액션을 하면, 진짜 화가 난 모습이다. 승범 배우는 진짜 무섭다. 눈빛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눈빛이 있다. 그러니 현장에서 보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항상 같은 편이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영수여서 다행이다.', 이런 느낌이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로몬, 이수현과 호흡은 어땠는가.

▶ 이수현은 놀라운 아이였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보통 첫 연기면 걱정되고 어디서 배워오거나, 어떤 설정을 만들어서 연기 선생님께 배워올 수도 있는데, 자기가 돼서 온 느낌이었다. 몸도 잘 쓴다. 태권도도 2단이라고 한다. 준비된 친구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저는 이 캐릭터(이수현이 맡은 지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우 캐릭터는 누가 맡느냐고 물었다. 지우 역 수현을 딱 보자마자 제가 상상한 모습과 비슷했다. 처음 보는데도 딱이었다.

로몬이도 항상 은은하게 있었다. 은은하게 돌아있는 눈빛이었다. 스마일 미소를 짓고 다녔는데, 지훈이 콘셉트였다. 제가 몰입해서 연기했다.

-대선배인 백윤식과 호흡도 궁금하다.

▶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는 그렇다. 제가 후배지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좋았다. 어떻게 저렇게 카리스마 있고, 믿음을 주고,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하실까 싶었다.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색깔을 가진 배우다. 항상 감탄했다. 후배라서 선생님께 좋다고 '따봉'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 역시!' 이런 생각을 항상 했다. 대단했다.

-'가족계획'이란 작품,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가 흔치 않다. 작품과 배두나의 연기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가.

▶ 저는 힘들게 찍었지만, 통쾌하게 봐주셨으면 한다. 나쁜 짓을 하면 응당한 벌을 받는다. 요즘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키는 문제들, 우리가 답답해하고 보는 입장에서 가슴 아파하고 이런 부분을 우리 드라마가 꼬집지는 않는다. 블랙 코미디적인, 웃긴 요소들이 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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